두터비 파리를 물고 의인화?

Started by 익명, Dec 14, 2022, 01:3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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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두터비 파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다라 안자
것넌산 바라보니 백송골(白松骨)이 떠 잇거늘 가슴이 금즉하여 풀덕 뛰여 내닷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
모쳐라 날낸 낼싀만졍 에헐질 번 하괘라

선생님 위의 사설시조에서 백송골, 파리도 의인화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자습서에 백송골, 파리도 의인화라고 되어있다며 질문하러 왔는데.. 제가 자습서에 나와있다니 ㅠㅠ 그냥 끼워맞춰서 대충 설명해주고 보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두꺼비만 의인화되어있는 것 같아서요

두터비.jpg

자습서 찾아보니 이 부분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그냥 두터비만 의인화하여 표현하였고, 두터비, 파리, 백송골은 각각 탐관오리, 백성, 외세를 동물에 비유한 것이라고 하면 되겠지요?

익명

의인화는 아니지 않나요??
비인간을 사람처럼 표현한 게 아니라 비유 아닌가요??
두꺼비가 의인화라고 생각하시면 나머지도 다 의인화일 것 같은데 전 ㅠㅠ 흠... 뭔가 의인화는 사람처럼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서 어렵네용 ㅠ

익명

Quote from: 익명 on Dec 14, 2022, 01:38 AM의인화는 아니지 않나요??
비인간을 사람처럼 표현한 게 아니라 비유 아닌가요??
두꺼비가 의인화라고 생각하시면 나머지도 다 의인화일 것 같은데 전 ㅠㅠ 흠... 뭔가 의인화는 사람처럼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서 어렵네용 ㅠ
그런데 두꺼비는 종장에서 허세를 부리는 부분에서 의인화하여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익명

Quote from: 익명 on Dec 14, 2022, 01:38 AM
Quote from: 익명 on Dec 14, 2022, 01:38 AM의인화는 아니지 않나요??
비인간을 사람처럼 표현한 게 아니라 비유 아닌가요??
두꺼비가 의인화라고 생각하시면 나머지도 다 의인화일 것 같은데 전 ㅠㅠ 흠... 뭔가 의인화는 사람처럼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서 어렵네용 ㅠ
그런데 두꺼비는 종장에서 허세를 부리는 부분에서 의인화하여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앗 그렇네요~ 근데 뭔가 두꺼비만 의인화고 다른 건 의인화가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ㅠㅠ 같은 선상에서 비유되는 대상이라 두꺼비가 의인화라면 전 세 개 다 의인화가 맞지 않나 싶어요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익명

아 ㅠㅠ 여길보니 셋 모두 의인화라고 되어있네요..
선생님 그런데 그러면 우의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의인화인걸까요?

두터비2.jpg

익명

이건 '의인법'으로 접근하면 설명하기 어려울거 같고요..

'우화'라는 소설 장르를 이용하는 게 쉬울 겁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자가 여우를 잡아 먹으려 하자 여우가 '나는 모든 동물들이 두려워하는 하늘의 자손이다. 나를 잡아 먹으면 너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합니다. 사자가 믿지 않자 여우는 '내 뒤를 따라와 보거라. 동물들의 반응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하고 앞장서서 숲길을 지나갑니다. 동물들은 뒤에 오는 사자를 보고 모두 도망가지만 사자는 그것도 모르고 정말로 여우가 고귀하고 두려운 존재라고 믿게 됩니다.

이 이야기에서 사자와 여우가 의인화되었지요? 그런데 도망가는 동물들은 어떻습니까? 의인화일까요 아닐까요?
사설시조도 그런 관점으로 '의인화'로 본다면, 그냥 저 장면의 세계관 자체가 우의적이고, 의인화된 거 같습니다.

만약 사설시조의 장면을 만화로 그리면
두꺼비는 명랑만화처럼 그리겠지요? 종장에서 혼잣말하며 웃겨야하니까요.
그럴 때 파리는 세밀화로 그릴까요? 아니면 눈알이 뱅뱅 돌아가거나 xx표시된 명랑만화체로 그리는 게 어울릴까요?
그런 느낌으로 이해하시면되겠습니다.

두터비4.jpg
두터비5.jpg 

익명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ㅠㅠㅠ 선생님 그런데 파리를 세밀화하여 그리면 의인화되어 있지 않은 느낌이 되는거겠지요?
그러면 우화적인 표현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다 의인화되어있는 것으로 봐야하는 걸까요? 의인화가 표현상에 표면적으로 무생물인 것이 사람인 듯이 표현되어 있지 않아도 말이에요..

익명

Quote from: 익명 on Dec 14, 2022, 01:44 AM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ㅠㅠㅠ 선생님 그런데 파리를 세밀화하여 그리면 의인화되어 있지 않은 느낌이 되는거겠지요?
그러면 우화적인 표현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다 의인화되어있는 것으로 봐야하는 걸까요? 의인화가 표현상에 표면적으로 무생물인 것이 사람인 듯이 표현되어 있지 않아도 말이에요..

두꺼비가 이미 의인화 되어 나오는데
입에 물고있는 파리가 진지하게 생겼으면 좀 이상하지 않겠어요?

그런 느낌으로 백송골도 약간 두꺼비를 노려보는 인간적인 표정이 깃들게 그리는 게 시의 분위기와 맞겠죠?

하여튼 우리가 아는 '의인법'과는 좀 다르다는 점을 잘 이해시키는 게 관건입니다~

두터비6.png

어렵긴 하네요. 이 장면에서 저 '쥐'가 '의인화'되었을까.. 생각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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