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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 토론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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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혹시 디베이트 수업 해보신 분 계시면 좀 도와주십사...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를 할 예정인데 제가 디베이트 수업을 한번도 안해봐서요^^;;맨땅에 해딩하면서 공부중인데

아이들에게 논제 정하는 방법이나 입론-반론-등 토론지를 작성할 때 예제를 주고 설명하고 연습을 먼저 시킨 후 본 논제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요?

그렇게 하면 너무 늘어지고 흥미가 떨어질 것 같기도 하고..처음부터 논제 정해서 그걸로 진행하면서 설명을 곁들이는 것이 나을까요? 애들도 토론을 한번도 해본적 없는 고2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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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부분을 빼는 게 좋을 듯합니다. '설명하고 싶은 내용들'을 학습지로 정리해서 1인당 나눠주고, 틈틈이 이 학습지를 참고하면 토론을 잘할 수 있다. 하고 끝.(이때, 토론할 때 쓸 "평가지 체크리스트"를 함께 제공하면 아이들이 준비할 기준이 생깁니다. 토론의 형식과 내용으로 나눠서 평가항목을 만드세요)
논제를 정하는 게 문제인데, 사실 논제는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므로 어렵고, 가치 논제는.. 누가 옳은지 어차피 가치는 상대적인 것이므로 토론을 하나마나이고, 정책 논제는, 어차피 이겨도 그 정책이 실현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와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치논제는, 가치의 상대성을 이해하고, 나와 다른 가치를 가진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여 인식을 확장시켜 준다는 면에서 교육적으로 바람직합니다. 정책논제를 던지시려면, 학교 안의 문제를 해결하는 교내 정책으로 하되, "이긴 팀의 정책은 내가 책임지고 교장 샘께 말해서 실현하겠다." 정도의 보상을 걸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 생각에 가치 논제를 고를 때는 교과서 안에서 배운 작품, 비문학 제재 등에서 논제를 뽑는 것이 좋습니다.
설명학습지와 논제가 준비되었다면, 팀별로 준비시간을 주고 날짜를 정해서 바로 토론에 들어가는 것이 낫습니다.(입론 반론 최종발언 등도 준비시간에 학습지 참고해서 알아서 준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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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은 입론,반론,논박,최종발언 보다는 "논제"에서 '쟁점'을 뽑아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토론의 질이 높아집니다. 선생님이 잘 아는 논제를 5개쯤 준비하세요. 각 논제에는 하위 쟁점이 3개 이상 나와야 준비할 것도 생기고 재미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근거'가 곧 쟁점이 되는 것임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성커플의 교내스킨십을 허용하자."라는 논제가 있습니다. 1) 교내스킨십 허용이 교내 친구들의 박탈감을 준다 2) 스킨십 허용이 도덕적 문란함을 가져온다 3) 교내 스킨십에 맛들이면 교외에서 더 큰 성문제를 발생시킨다 등등을 근거로 내세웠을 때, 1) 친구들이 스킨십을 하면 박탈감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 - 이 자체가 증명되어야 할 쟁점입니다. 2) 스킨십 허용이 도덕적 문란함을 가져오는가? 자체가 쟁점이며, 아예 '도덕적 문란함이란 무엇인가?' 로 또 하위 쟁점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3) 적당한 스킨십이 욕구 충족되어 학교밖에서의 일탈을 막아주는지, 교내 스킨십으로 욕망이 자극되어 더 크게 일탈하는지? 이러한 인간의 심리에 대한 것도 쟁점이 됩니다.
예를 들어 '전통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교내 풍물패를 만들자."라는 논제가 있습니다. 이때에도 쟁점은 1) 전통 문화는 계승해야 하는가? 2) 전통 문화가 평민들의 풍물,마당놀이에만 있는가? 양반 사대부의 한시 짓기, 시조창 등은 계승하지 않는가? 3) 평민들의 풍물은 서로 어울리는 문화고 양반의 한시 짓기는 개인적인 문화이므로 공동체 관점에서 풍물패가 낫다고 한다면, '현대 학교는 공동체 의식을 지향해야 하는가?' 등이 쟁점으로 도출됩니다.
쟁점은 논제에 대한 내 의견을 입증하기 위한 하위 논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습은, 4인1조 팀전을 하고 나머지는 청중평가단이 되어 위에서 제공한 "토론 평가 체크리스트"를 직접 작성하게 하고, 토론 중간에 "청중 질의"를 반드시 집어 넣고 청중 질의를 하면 세특에 넣어주면 됩니다.
모든 모둠이 서로 토론을 하고 나면 마무리로, "직접 토론을 하고 청중으로 관찰하면서 알게된 1) 토론 준비할 때 유의해야 할 점 2) 토론할 때 유의해야 할 점 을 직접 느낀 경험을 중심으로 목록을 짜 보자." 해서 학생들이 말한 내용을 다 받아 적으면, 결국 교과서의 <토론> 단원에서 가르치는 학습 내용과 일치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토론에 대해서 교과서로 배워서 아는 게 아니라, 몸으로 익혀서 알게 되는 거지요.(참고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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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입론-ㄴ반론 등을 설명하려니 좋은 방법이 없어 골머리였는데 말씀하신대로 하면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고전(이라지만 단편소설)을 읽고 애들이 생각해 낸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려고요. 대체로 가치논제에 해당해서.. 샘이 말씀해주신 부분덕분에 좀 더 명료해졌습니다. 그리고 마무리활동이 정말 좋으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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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애들에게 교내 정책과 관련해서 하라고하면 더 활발히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생활속에서 실현되는 걸 보는 것만큼 큰 교육은 없으니까요. ㅎ 감사해요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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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반별 토론이 모두 끝나면, 앞반뒷반 국어시간 맞춰서 한 시간에 두 반을 도서관에 몰아넣고 국어과 예산으로 상품 좀 사서 "반대항 토론"하면 아주 재밌습니다.(방과후에 하는 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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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from Guest on 2022년 03월 25일, 2:49 오전

각 반별 토론이 모두 끝나면, 앞반뒷반 국어시간 맞춰서 한 시간에 두 반을 도서관에 몰아넣고 국어과 예산으로 상품 좀 사서 "반대항 토론"하면 아주 재밌습니다.(방과후에 하는 건 비추)

ㅎㅎ네 저도 방과후는 그닥..참여도가 떨어져서요. 반대항 토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불타오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