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어교육 위키 이용 안내(클릭)

단정적 어조

인용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위 작품은 이상국 시인의 <봄나무>이라는 작품입니다. 출판사 제공 문제에서 이 시에는 단정적인 시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근지러웠다' '때문이다' '피웠다' 등의 표현을 단정적인 시어라고 볼 수 없을까요?

인용

선생님, 그런데 '단정적인 시어'라는 말을 학생들에게 꼭 가르쳐야 할까요? 문제지에 나오는 모든 문제에 교사가 친절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불편한 용어가 많이 나올수록 우리 아이들은 점점 더 시에서 도망쳐 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제가 학생 시절의 경험이기도 하고, 저와 수업을 한 학생들의 의견이기도 합니다. 학창시절 저는 문학소녀였지만, 학교에서 그 작품(시, 소설, 수필)을 배우기만 하면 그 작품이 아주 지긋지긋하게 싫어졌거든요. 수업 전에 읽었던 설렘도 다 없어지고... 그래서 그 시절에, 내가 국어교사가 되면 이딴 것 억지로 가르치지 않겠다고 일기장에 적었었답니다^^

인용
Quote from Guest on 2022년 03월 21일, 12:50 오전

선생님, 그런데 '단정적인 시어'라는 말을 학생들에게 꼭 가르쳐야 할까요? 문제지에 나오는 모든 문제에 교사가 친절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불편한 용어가 많이 나올수록 우리 아이들은 점점 더 시에서 도망쳐 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제가 학생 시절의 경험이기도 하고, 저와 수업을 한 학생들의 의견이기도 합니다. 학창시절 저는 문학소녀였지만, 학교에서 그 작품(시, 소설, 수필)을 배우기만 하면 그 작품이 아주 지긋지긋하게 싫어졌거든요. 수업 전에 읽었던 설렘도 다 없어지고... 그래서 그 시절에, 내가 국어교사가 되면 이딴 것 억지로 가르치지 않겠다고 일기장에 적었었답니다^^

저도 학생들과 문제로 작품을 만나고 싶지는 않은데, 학생들이 문제 풀이를 요구하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풀이해 주기를 원하네요 ㅜㅜ 아직 경력이 없어서 이리저리 휘청이는 중인 거 같아요...

인용
Quote from Guest on 2022년 03월 21일, 12:50 오전

선생님, 그런데 '단정적인 시어'라는 말을 학생들에게 꼭 가르쳐야 할까요? 문제지에 나오는 모든 문제에 교사가 친절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불편한 용어가 많이 나올수록 우리 아이들은 점점 더 시에서 도망쳐 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제가 학생 시절의 경험이기도 하고, 저와 수업을 한 학생들의 의견이기도 합니다. 학창시절 저는 문학소녀였지만, 학교에서 그 작품(시, 소설, 수필)을 배우기만 하면 그 작품이 아주 지긋지긋하게 싫어졌거든요. 수업 전에 읽었던 설렘도 다 없어지고... 그래서 그 시절에, 내가 국어교사가 되면 이딴 것 억지로 가르치지 않겠다고 일기장에 적었었답니다^^

늘 딜레마인데 이렇게 가르치다보니 꼭 문제집을 풀다가 단어의 뜻을 물어보고 왜 단정적이 아니냐고 묻더라고요. 정말 문학을 문학으로 읽고 싶은데 쉽지 않은데 노정선생님 정말 존경스러워요.

인용
Quote from Guest on 2022년 03월 21일, 12:50 오전
Quote from Guest on 2022년 03월 21일, 12:50 오전

선생님, 그런데 '단정적인 시어'라는 말을 학생들에게 꼭 가르쳐야 할까요? 문제지에 나오는 모든 문제에 교사가 친절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불편한 용어가 많이 나올수록 우리 아이들은 점점 더 시에서 도망쳐 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제가 학생 시절의 경험이기도 하고, 저와 수업을 한 학생들의 의견이기도 합니다. 학창시절 저는 문학소녀였지만, 학교에서 그 작품(시, 소설, 수필)을 배우기만 하면 그 작품이 아주 지긋지긋하게 싫어졌거든요. 수업 전에 읽었던 설렘도 다 없어지고... 그래서 그 시절에, 내가 국어교사가 되면 이딴 것 억지로 가르치지 않겠다고 일기장에 적었었답니다^^

저도 학생들과 문제로 작품을 만나고 싶지는 않은데, 학생들이 문제 풀이를 요구하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풀이해 주기를 원하네요 ㅜㅜ 아직 경력이 없어서 이리저리 휘청이는 중인 거 같아요...

그럴 땐 참 곤란하죠?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학생들이 설명을 요구할 경우요...
그래서 저는... 빠져나가기 위한 저만의 규칙을 하나 만들었어요. 수능을 치기 위해 꼭 배워야 할 최소한의 개념은 제가 먼저 학생들에게 아주 친절하게 얘기해 주고요, 그 이외의 개념은..."이건 수능엔 안 나오는데 샘도 시험에 안 낼 예정이야. 그래도 알고 싶으면 설명은 해 줄게.' 그리고, 더 알고 싶으면 이 분야를 전공하는 방법도 있어"라고 말해요^^

그리고, 교사가 보더라도 단정적인지 안 단정적인지 명확하지 않을 경우는 "이렇게 보면 단정적일 수도 있고, 또 이렇게 보면 안 단정적일 수도 있어. 문제의 답이 명확하지 않지? 이런 게 시험에 나오면 논란이 아주 커지겠지?"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교사가 문제집의 노예가 되거나, 학생들의 학원 숙제를 도와주는 일은, 조금쯤은 부드럽게 거절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인용

선생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항상 활동 수업만 하다가 문제 풀이 수업만 하면 제가 문제 푸는 기계가 되는 거 같아서 회의감이 들었는데,,, 그 수업 와중에도 학생들에게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많이 배워갑니다! 문제집의 노예가 되면 안 된다는 말 가슴에 새겨 둬야 할 거 같아요 ㅎㅎ

인용

저도 시는 시 자체로 느끼고 싶은데 문제를 접하면서 의문이 들어 여쭈어 봅니다. ^^ 김종길, <성탄제>에서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에서 '열로 상기한 볼을 부비는' 장면에서 저는 시각적 심상이 그려지는데 맞는지요?

인용
Quote from Guest on 2022년 03월 21일, 12:52 오전

저도 시는 시 자체로 느끼고 싶은데 문제를 접하면서 의문이 들어 여쭈어 봅니다. ^^ 김종길, <성탄제>에서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에서 '열로 상기한 볼을 부비는' 장면에서 저는 시각적 심상이 그려지는데 맞는지요?

저는 시각, 촉각이 느껴집니다^^

인용

네, 저도 시각, 촉각 다 느껴지는데 문제풀이에는 촉각만 얘기해서 여쭈어 봅니다. ^^

인용

거의 대부분의 시어는 시각적 심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보통은 시각적 심상을 굳이 언급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