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체

Started by 익명, Dec 13, 2022, 03:5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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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시에서 자연이 화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대화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예를 들면 박목월의 '산이 날 에워싸고'에서 '산이 날 에워싸고 /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처럼요!

익명

대화라고 하려면 김지하의 <무화과>처럼 둘 이상의 주고받는 말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돌담 기댄 친구 손 붙들고
토한 뒤 눈물 닦고 코 풀고 나서
우러른 잿빛 하늘
무화과 한 그루가 그마저 가려섰다.

내겐 꽃 시절이 없었어
꽃 없이 바로 열매 맺는 게
그게 무화과 아닌가
어떤가

친구는 손 뽑아 등 다스려 주며
이것 봐
열매 속에서 속꽃 피는 게
그게 무화과 아닌가
어떤가

일어나 둘이서 검은 개굴창가 따라
비틀거리며 걷는다
검은 도둑괭이 하나가 날쌔게
개굴창을 가로지른다

익명

선생님들, 김기림 시 연륜에서

무너지는 꽃 이파리처럼
휘날려 발 아래 깔리는
서른 나문 해야

부분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여기서 '해'를 청자로 설정하여 말을 건네는 방식을 사용했다고하면 맞는 설명일까요?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1:51 PM선생님들, 김기림 시 연륜에서

무너지는 꽃 이파리처럼
휘날려 발 아래 깔리는
서른 나문 해야

부분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여기서 '해'를 청자로 설정하여 말을 건네는 방식을 사용했다고하면 맞는 설명일까요?
이 연에서는 그럴수도있겠네요. 시전체는 아니지만..

익명

네 평가원 22 6모 기출이에요
청자 설정 맞고 말을 건네는 방식도 맞습니다.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1:51 PM네 평가원 22 6모 기출이에요
청자 설정 맞고 말을 건네는 방식도 맞습니다.
선생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저기서 해야의 야가 호격 조사인 건가요 그럼? 저는 청유형 어미의 사용으로 말을 건네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봤거든요

익명

호격조사입니다. 호격으로 서른 남짓한 해(년) 자신의 나이에 인격을 부여해 청자로 설정하여 부르고 있습니다. 제목의 연륜과 연결지으면 쉽습니다^^
이렇게 부른 뒤에 이후에 같이 섬으로 가자고 청유형을 쓰며 계속 말을 거는 모습을 보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청유형이 없어도 호명한 것만으로 말을 건네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해당 기출의 선지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청자"라고 나오는데요. 청자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의 역대 기출의 판단 기준은 "~야, ~이여"와 같은 호명이나 2인칭 대명사(너, 당신, 그대 등)의 사용입니다.

고로 해야의 야는 호격 조사가 맞습니다^^

익명

선생님 자세한 설명 정말 감사드립니다. 1연에서는 저도 청자 설정으로 말을 건네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후의 연들까지(시에 전체적으로) 청자에세 말을 건네는 방식이 사용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혹시 섬으로 가자~는 표현으로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걸까요?대화체1.jpg

익명

네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청유형 어미는 청자를 필요로 하기에, 청유형 어미가 사용되는 것 역시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명령형도 마찬가지고요.

익명

일단 <연륜>의 모든 부분이 말을 건네는 방식은 아닙니다. 청자를 설정한 이후에 나려앉은 섬으로 가자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말을 건네는 방식이라 할 수 있으나 맑기도 하리라, 적시우리, 살리라 라는 부분까지 말을 건네는 방식이라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즉 모든 부분이 말을 건네는 방식이다라는 선지는  당연히 틀렸고 말을 건네는 방식이 사용되었다가 맞는 것이죠. 간혹 대화체와 독백체를 교차하고 있다 정도로 나오곤 합니다. 또한 명령과 청유라 해도 스스로에게 하는 것이면 그건 청자 설정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 난 할 수 있어. 오늘 잘 하자!'. 청자 설정이 될 수 없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청자설정의 기준이 됩니다. 모평 중엔 '전하여 주렴, 건네주게'만 보고도 청자가 설정되었다고 판단하는 선지가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명령한 게 아니라면 청자 설정이 되는 것이죠^^

익명

선생님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대화체의 범위와 관련해 질문드렸었는데요. 당시, 윤혜정 선생님 교재에 실린 대로 '대화체 안에 말 건네는 형식이 포함된다고 정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아래 평가원 기출의 2번의 선지가 '대화체의 형식'으로 바뀐다면 적절한 답이 되는 걸까요?대화체2.png

익명

제3수에서 '빙자옥질이여 눈 속에 네로구나'로 청자가 설정되어 있으니 대상에게 말을 걸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데 아닐까요?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1:55 PM제3수에서 '빙자옥질이여 눈 속에 네로구나'로 청자가 설정되어 있으니 대상에게 말을 걸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데 아닐까요?
너로구나! 하고 알아차린 정도지..
엇!너여기있었네? 하고 알아차린 다음에..너에게 뭐라뭐라 말을 하지는 않았지 않나요?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1:55 PM제3수에서 '빙자옥질이여 눈 속에 네로구나'로 청자가 설정되어 있으니 대상에게 말을 걸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데 아닐까요?
너라고 지칭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자를 설정했고 말을 건넨다고 볼 수 없는 건가요?

익명

대화의 형식은 실제로 청자와 화자가 등장해서 화자의 말에 대한 청자의 반응이 존재해야 하지만,

대화체는 청자의 존재만 확인되면 됩니다. = 말 건네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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