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해석론 반영론 표현론 효용론

Started by 익명, Apr 10, 2023, 02:0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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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중3 문학 해석론 4가지를 적용하는 수행평가를 2차시로 준비하고 있는데요

수업시간에 배우지 않은 새로운 시를 10개정도 주고 그 중 하나를 골라서
각 해석론에 맞게 감상평을 쓰는 평가입니다

작년에는 핸드폰을 주고 시에 대해 검색을 할 수 있게 했는데, 2차시로 진행하다보니 나중에 보는 반의 아이들이 미리 작성을 해서 베끼는 등 문제가 생길 것 같기도 해서 올해는 제가 내적 특징, 시대, 작가에 대한 정보를 아예 줄까 해요
그런데 이렇게 하면 또 너무 기계적이고 천편일률적인 해석이 나올까 걱정이 되기도 해서요
어떤 것이 더 나을까요?

1. 수행평가 중 핸드폰 검색 허용(미리 준비해서 베껴쓸 확률 있음)
2. 시 관련 정보 프린트해서 제공(천편일률적인 해석)

익명

모든 반에서 같은 시로 이와 같은 평가를 하면, 나중에 시험을 보는 반 학생들이 앞반 친구들 자료를 받아다가 미리 준비하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됩니다.

(1) 같은 시로 한다면, 미리 모든 반에서 시를 공개해서 수업시간에 한 시간 연습을 하고 나서, 평가를 하면 어떨까요.

(2) 다른 시로 한다면, 반마다 다른 시를 3-5편씩 준비해서 그중에서 선택하게 해야 공정해 보입니다.

** 수행평가 중 휴대전화를 보면 거기에 있는 해석을 옮겨적을 수 있고, 시 정보를 유인물로 주면 다들 그 내용을 옮겨적어서 자기 분석이 나오지 않겠지요.

익명

저라면 평가 전에 이렇게 2시간 연습시간을 하겠어요.
1. 반영론, 표현론 등의 관점으로 시를 분석한 예시글 보여주고, 어떻게 하는지 알게 하기
2. 연습용 시로 수업에서 1-2시간 연습하며 모둠 친구와 교사에게 도움받기
3. [평가] 교사가 준 시 중에서 선택해서 글 쓰기

익명

안녕하세요! 시를 읽고 자신의 관점에서 평을 내보는 시평쓰기 평가를 진행하려 합니다.

시에 대한 내용과 배경을 가르치면 풍부한 시평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해석과 감상을 제한하지 않을까 싶어 고민입니다.

시이다 보니 해석을 해줘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2:09 PM안녕하세요! 시를 읽고 자신의 관점에서 평을 내보는 시평쓰기 평가를 진행하려 합니다.

시에 대한 내용과 배경을 가르치면 풍부한 시평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해석과 감상을 제한하지 않을까 싶어 고민입니다.

시이다 보니 해석을 해줘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시의 내용과 배경을 가르치는 건 이해가 되는데,
마지막에 말씀하신 '해석을 해 준다'라는 건 좀 다른 문제 같아요.
내용과 배경, 작가의 일생을 가르친 다음, 그것이 '해석'의 단계로 넘어가는 게 '시평쓰기'라고 생각합니다. 천편일률적으로 나오지 않게 하려면 선택 옵션을 주면 될 거 같아요 1) 내재적관점(절대론적) 안에서 주어진 내용과 전혀 다른 나만의 해석을 하기 2) 나의 경험(독자반응/효용론적)과 연관해서 시의 내용에 대한 평가와 삶의 자세에 대한 깨달음 쓰기 중에 골라서요.

하지만 그 전에,, "관점에 따라서 시가 정말로 다른 의미가 될 수도 있구나"라는 걸 학생들이 느낄 수 있게 1) 내재적 해석 자체가 달라지는 시들(절정, 그 섬에 가고 싶다, 진달래꽃, 등등등)의 다양한 해석들을 보여주거나, 2) 내재적으로 읽었더니 이런 내용이었는데, 작가의 인생이나 당대 사회를 넣으니 완전히 의미가 달라지는 다양한 시들을 보여주거나, 3) 같은 시를 읽고 독자마다 경험치가 달라서 다른 부분에 꽂힌 해석들을 모아서(없으면 교사가 만들어서) 10편 이상 보여주는 작업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교사 자신도 참고서를 벗어난 다양한 해석을 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에게 시키는 경우도 많거든요. 교사가 시범으로 다양한 시평 10편 정도 각자 다른 해석으로 써 보면, 아이들에게 어떤 점을 비계로 줘야할지 감이 옵니다. (교사가 쓴 10편의 시평을 읽은 아이들도 감을 잡지요.)

익명

 한 가지 질문 드립니다.
내재적 관점과 효용론적 관점을 아이들이 살짝 헷갈려하네요. 저도 가르치다 보니.. 살짝 경계가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도 같아서요~

내재적 관점은 작품에 드러난 상황만을 가지고 해석하는 것이고..(근데 이러한 과정에 자신의 관점이 개입되는 건 맞겠죠??)
효용론은 해석+자신만의 경험, 꺠달은 바? 등이 덧붙여 비평하는 거 맞을까요?
여기서.. 해석하는 부분은 내재적 관점이라고 봐도 될까요? 내재적 관점에 자신만의 경험 등을 덧붙인다고 봐도 될지요? ㅠ.ㅠ;;;;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2:10 PM한 가지 질문 드립니다.
내재적 관점과 효용론적 관점을 아이들이 살짝 헷갈려하네요. 저도 가르치다 보니.. 살짝 경계가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도 같아서요~

내재적 관점은 작품에 드러난 상황만을 가지고 해석하는 것이고..(근데 이러한 과정에 자신의 관점이 개입되는 건 맞겠죠??)
효용론은 해석+자신만의 경험, 꺠달은 바? 등이 덧붙여 비평하는 거 맞을까요?
여기서.. 해석하는 부분은 내재적 관점이라고 봐도 될까요? 내재적 관점에 자신만의 경험 등을 덧붙인다고 봐도 될지요? ㅠ.ㅠ;;;;
내재적해석을 하더라도 자신의 배경지식이 반영될수 밖에없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효용론이 되지는 않습니다

익명

천재(박)4단원 청포도 조별로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기 시켰는데
애들이 너무 어려워 하네요~;;

이육사 절정을 아이들에게
내재적 관점으로 해석해 보라고 시켰는데요~~ 시적화자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설정하라고 했는데
소나무라고 화자를 선정하고
나머지는 춥고 힘든 상황을 이겨낸다고 해석했는데
이걸 내재적 관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2:10 PM천재(박)4단원 청포도 조별로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기 시켰는데
애들이 너무 어려워 하네요~;;

이육사 절정을 아이들에게
내재적 관점으로 해석해 보라고 시켰는데요~~ 시적화자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설정하라고 했는데
소나무라고 화자를 선정하고
나머지는 춥고 힘든 상황을 이겨낸다고 해석했는데
이걸 내재적 관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일단 시적상황을 근거로
소나무를 상징하는 걸로 읽어냈다면
내재적 비평 맞습니다^^

 

교사가 처음 보는 시를 직접
4가지 정도 다르게 해석문을 써 보시면 아이들이 왜 어려워하는지 아실 겁니다^^

익명

전 늘 아이들이 더 많이 말하고 교사는 적게하려면? 이렇게 접근하는데요.
이육사의 생애, 일제강점기의 시대적상황, 그의 작품 이렇게 직접 조별로 찾아 패들렛에 올린후 설명하게 하고 부족한 부분만 제가 살짝 첨가하려고합니다~

교사가 해야한다고 하는 생각하는 것을 아이들이 하면 되지요~^^핸드폰 사용이 관건이긴합니다만 저희는 수업시간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서 수시로 패들렛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2:10 PM천재(박)4단원 청포도 조별로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기 시켰는데
애들이 너무 어려워 하네요~;;

이육사 절정을 아이들에게
내재적 관점으로 해석해 보라고 시켰는데요~~ 시적화자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설정하라고 했는데
소나무라고 화자를 선정하고
나머지는 춥고 힘든 상황을 이겨낸다고 해석했는데
이걸 내재적 관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참고 링크 몇 개만 보내 드립니다.

0. 동기유발은 이 정도면 될 것입니다. https://abt.tumblr.com/post/1746195

1. 가장 간단하게 할 수있는 건, 이 링크의 "비평문"이 각각 어느 관점인지 모둠별로 토론하고,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들에 대해 매우 짧게 비평문을 쓰는 것입니다.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bd_num=218

2. 다양한 해석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는 이 링크에 있습니다.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bd_num=434

3. 반영론을 반영하고 안 하고에 따른 해석의 차이는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서 알 수 있습니다.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bd_num=145

4. 제 수업 사례는 여기에 있는데, 수업의 "방법"보다는 "다양한 비평문의 예시"를 보여주는 데에 초점이 있어서 선생님의 구상과는 다릅니다.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bd_num=55

5. 교과서나 자습서, 문제집에서 제공하는 작품의 주제와 다른 주제를 찾는 방법을 내재적으로 보여준 사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육체미 소동: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bd_num=70
- 홍길동전: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bd_num=71
- 옥상의 민들레꽃: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bd_num=72

6. 내재적으로 다양한 해석을 하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위의 5.에서처럼 "해석의 도구"를 주어야 합니다.
5의 링크에서는 욕망의 삼각형과 담론 이론을 도구로 삼았습니다만은, 페미니즘 비평 이론을 줘도 되고, 맑시즘을 줘도 되고, 발생구조주의 이론을 줘도 되고 실존주의를 줘도 됩니다. 각 비평이론에서는 "작품 속에서 무엇을 발견하게 되는가?"를 이해만 한다면 학생들 수준에서 충분히 자기만의 해석을 찾아냅니다.
비평의 도구를 많이 주자는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니고,,
내재적 관점/작가전기비평/반영론적 관점/수용 이론 등 4개만 준다 하더라도, 각각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많은 예시' 특히, 1작품을 4가지로 모두 해석하는 비평문의 예시를 4세트 정도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익히게 하는 게 우선이고,
그 다음에 직접 비평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가 4가지 관점으로 수업할 때 학생이 질문한 내용과 제가 답변한 실제 사례를 마지막으로 덧붙입니다.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mini&bd_num=771

익명

저도 의문점이 하나 있는데, 모 출판사 문제집에서 일관되게 여러 번 "화자가 객관적으로 자시을 보는 행위를 통해 자아 성찰의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표현론적 관점>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제가 보기엔 위 설명은 작품 구성요소들만 언급되어 있어 <절대론적 관점>이라고 보여지는데, 표현이라는 단어때문에 표현론적 관점으로도 볼 수 있는 건지 선생님들의 고견 여쭙습니다.

Quote"화자가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는 행위를 통해 자아 성찰의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이 선택지가 표현론적 관점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더 많은 단서는 없었습니다. 이 선택지의 내용만으로 표현론적 관점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전 여지 없이 절대론적 관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2:12 PM저도 의문점이 하나 있는데, 모 출판사 문제집에서 일관되게 여러 번 "화자가 객관적으로 자시을 보는 행위를 통해 자아 성찰의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표현론적 관점>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제가 보기엔 위 설명은 작품 구성요소들만 언급되어 있어 <절대론적 관점>이라고 보여지는데, 표현이라는 단어때문에 표현론적 관점으로도 볼 수 있는 건지 선생님들의 고견 여쭙습니다.

Quote"화자가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는 행위를 통해 자아 성찰의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이 선택지가 표현론적 관점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더 많은 단서는 없었습니다. 이 선택지의 내용만으로 표현론적 관점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전 여지 없이 절대론적 관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논란은 학교에서 "표현론"을 논하기 위해 수준을 매우 낮춰서 가르치는 데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자가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는 행위를 통해 /
(시인이) 자아 성찰의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답지를 구성하고 "표현하려는 의도"라는 표지를 콱 박은 거 같은데,

표현론:
"화자가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는 행위를 통해 /
(시인이) 자아 성찰의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절대론:
"화자가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는 행위를 통해 /
(화자의) 자아 성찰의 내용을 찾아낼 수 있다."

표현론과 절대론은 이렇게 말 한 마디만 바꾸면 되는 그런 문제가 아니죠. 주제를 작품에서 발견한 걸로 진술하느냐, 작가가 작품에 주제를 드러낸 걸로 진술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아예 '주제 자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야 문학 감상의 관점을 제대로 배웠다고 할 수 있는데, 시간도 없고 문제 풀이식에 얽매여야 하는 현실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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