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ote from: 익명 on Apr 09, 2023, 06:26 PM선생님들 동요가 교과서에 수록되어있는데요, 3음보로 생각했는데 음보율이 없는걸로 봐야하나요..!내재율 같어요
Quote from: 익명 on Apr 09, 2023, 06:08 PM내재율 정형률 외형률에 대해 구분하는 것이 시를 감상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지만 그냥 소견을 말해 봅니다.원래 김소월이 자유시 를 엄청 강조했고
시가 노래의 가사였을 때(시가였을 때)는 시는 형식에 맞추어 정형적인 율격을 갖추어야 했습니다. 근대 이후 노래에서 독립하여 시로 존재할 때는 정형화된 형식이 아니라 노래의 율격이 시 안에 내재됩니다. 이 시는 노래라는 정형화된 박자에 의해 음악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면 ~잊었노라라는 구문의 반복에 의해 음악성을 내재적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소월의 시는 진달래꽃에서 알 수 있듯이 3음보 율격의 행을 맺고 끊고 이으며 자유롭게 변주하고 있습니다. 전통서정의 민요형식에 담아 자유롭게 변주하는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모습으로 자유로운 리듬이 내재합니다. 산유화는 그 정점에 있습니다. 3음보 율격의 무한 변주 시의 모양을 기울이면 산의 모습으로 변하는 형식적 실험 등 1920년대 서구시가 현대시라는 생각을 전복하는 상상력을 보여준 시인이라 생각합니다.
Quote from: 익명 on Apr 09, 2023, 06:06 PM선생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질문드려요. 운율을 가르칠 때 외형률과 내재율을 어떻게 구분하여 가르치시는지 궁금합니다. 전체적인 방법도 좋고, 다음 질문에 대한 답변도 좋습니다!
1. 먼 후일(김소월)에 겉으로 드러나는 운율(3음보 등)이 있는데 왜 내재율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2. 교과서에 나온 외형률 개념 자체를 고전시가와 같은 정형시에서만 적용하고 자유시인 경우에는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