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reply

The message has the following error or errors that must be corrected before continuing:
Warning: this topic has not been posted in for at least 120 days.
Unless you're sure you want to reply, please consider starting a new topic.
Attachments: (Clear attachments)
Restrictions: 6 per post (6 remaining), maximum total size 29.30 MB, maximum individual size 19.53 MB
Uncheck the attachments you no longer want attached
Click or drag files here to attach them.
Other options
Verification:
Please leave this box empty:
스팸을막는답은국어입니다.국어라고입력하세요:
Shortcuts: ALT+S post or ALT+P preview

Topic summary

Posted by 익명
 - Dec 13, 2022, 05:44 AM
예전엔 내 시 보는 안목을 평가당할 것 같아 소극적으로 반응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국어 선생님이 내 글을 읽어줬으면 좋겠고, 인정을 받고 싶다는 의미 같아요 굳이 평가를 내리기 보다 그냥 느낌 그대로 감상을 말씀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시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학이기에 그 사람이라서 쓸 수 있는 것이고 시론이 정형화 되어서는 안된다는 글을 언젠가 본 일이 있어요. 어떤 잣대로 평가내리기 보다 글에 나타난 아이의 생각을 읽어주고 공감해 주며 이야기를 나누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Posted by 익명
 - Dec 13, 2022, 05:44 AM
Quote from: 익명 on Dec 13, 2022, 05:44 AM이건 아주 옛날 이야기입니다. 어떤 아이가 매일 시를 써서 들고 와서 (중2) 제게 보여줬어요. 그런데 그 아이 시는 별로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매일 줄을 한두 군데씩 그어 줬어요. "난 여기가 참 좋아" 하고요.
3년 뒤 그애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됐을 때 문예부장으로서 시화전을 기획하고 있다는 얘길 듣고 갔었는데 시가 아주 훌륭했어요. 그애는 대학교 때는 (그 때 당시는 정말 특별한 일이었는데) 컴퓨터로 자기가 그 동안 쓴 시를 모두 쳐서 자기만의 작은 시집을 내기도 했답니다.
그 아이를 보면서 저는 속으로 별로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을 부끄러워하기도 했고, 이렇게 줄 그어준 것이 생각보다 그애에게 큰 응원과 격려가 됐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됐고, 아이들에겐 정말로 큰 능력이 내재해 있구나, 지금 모습으로 판단하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전 제가 그런 학생이었어요^^; 시나 글을 쓰고 대회도 나가보고 선생님 붙들고 봐달라고도 하고요ㅎㅎ 그냥 국어선생님께 보여드리고 한 줄이 좋다, 표현이 좋다는 한 마디만 들어도 기분이 그렇게 좋았네요^^ 선생님께서 읽고 평가해주신다는 게 마치 작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큰 말씀 않으셔도 칭찬할 거리 하나, 공감의 표현 하나도 그 학생은 감사할 것 같아요^^
Posted by 익명
 - Dec 13, 2022, 05:44 AM
이건 아주 옛날 이야기입니다. 어떤 아이가 매일 시를 써서 들고 와서 (중2) 제게 보여줬어요. 그런데 그 아이 시는 별로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매일 줄을 한두 군데씩 그어 줬어요. "난 여기가 참 좋아" 하고요.
3년 뒤 그애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됐을 때 문예부장으로서 시화전을 기획하고 있다는 얘길 듣고 갔었는데 시가 아주 훌륭했어요. 그애는 대학교 때는 (그 때 당시는 정말 특별한 일이었는데) 컴퓨터로 자기가 그 동안 쓴 시를 모두 쳐서 자기만의 작은 시집을 내기도 했답니다.
그 아이를 보면서 저는 속으로 별로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을 부끄러워하기도 했고, 이렇게 줄 그어준 것이 생각보다 그애에게 큰 응원과 격려가 됐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됐고, 아이들에겐 정말로 큰 능력이 내재해 있구나, 지금 모습으로 판단하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Posted by 익명
 - Dec 13, 2022, 05:44 AM
선생님~ 이따금씩 아이들이 시나 글을 써와서는 읽고 평가해달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럴때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솔직히 좋다 나쁘다를 가를 눈도 제게는 없는 것 같고, 어떤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잘 모르겠어서요. 선생님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Posted by 익명
 - Dec 13, 2022, 05:44 AM
선생님~ 이따금씩 아이들이 시나 글을 써와서는 읽고 평가해달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럴때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솔직히 좋다 나쁘다를 가를 눈도 제게는 없는 것 같고, 어떤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잘 모르겠어서요. 선생님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