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국어 재음소화

Started by 익명, Dec 13, 2022, 05:03 AM

Previous topic - Next topic

익명

븟흐며 (출처: 동명일기)의 원래 용언 원형이 븥다. 븣다 중 무엇인가요?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븥으며-븟(7종성)+흐(재음소화)+며로 가르치는 것이 맞을까요? 그리고 '믈+밋ᄎᆞᆯ , 것ᄎᆞᆯ'은 각각 '및을'을 거듭적기 하고 7종성을 한 것이라면 밑의 옛말은 '및'일까요? '것'도 '겇'을 7종성으로 표현한 걸까요?  찾아보고 공부하고 싶은데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견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익명

꼭 찾아보지 않아도 두 가지 정보를 통해 추론할 수 있습니다.

1.근대국어는 재음소화한다.
2.근대국어는 ㄷ 대신 ㅅ으로 7종성화한다.

븟흐며 는 븥다-으며 일 가능성이 높지요.(븥다 는 원순모음화해서 붙다 가 되고요)
븥으며 는 연철해서 브트며 가 되고 'ㅌ'는 재음소화해서 'ㄷ+ㅎ'가 됩니다. 그러면
브트며 가 븓흐며 가 되고 마지막으로 ㅅ7종성법 때문에 븟흐며 가 된 것이므로
기본형 '븣다'보다는 '븥다'가 합리적인 추론이 됩니다

익명

Quote from: 익명 on Dec 13, 2022, 05:03 AM꼭 찾아보지 않아도 두 가지 정보를 통해 추론할 수 있습니다.

1.근대국어는 재음소화한다.
2.근대국어는 ㄷ 대신 ㅅ으로 7종성화한다.

븟흐며 는 븥다-으며 일 가능성이 높지요.(븥다 는 원순모음화해서 붙다 가 되고요)
븥으며 는 연철해서 브트며 가 되고 'ㅌ'는 재음소화해서 'ㄷ+ㅎ'가 됩니다. 그러면
브트며 가 븓흐며 가 되고 마지막으로 ㅅ7종성법 때문에 븟흐며 가 된 것이므로
기본형 '븣다'보다는 '븥다'가 합리적인 추론이 됩니다
그럼 것.밑은 각각 겇.및이 맞을까요?

익명

그리고
재음소화를 가르쳐야하나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교과서에선 빠져 있어서요.
그런데 문제집이나 학생들 질문은 들어와서 고민입니다.
근대국어의 중요한 부분이라면
가르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익명

Quote from: 익명 on Dec 13, 2022, 05:03 AM
Quote from: 익명 on Dec 13, 2022, 05:03 AM꼭 찾아보지 않아도 두 가지 정보를 통해 추론할 수 있습니다.

1.근대국어는 재음소화한다.
2.근대국어는 ㄷ 대신 ㅅ으로 7종성화한다.

븟흐며 는 븥다-으며 일 가능성이 높지요.(븥다 는 원순모음화해서 붙다 가 되고요)
븥으며 는 연철해서 브트며 가 되고 'ㅌ'는 재음소화해서 'ㄷ+ㅎ'가 됩니다. 그러면
브트며 가 븓흐며 가 되고 마지막으로 ㅅ7종성법 때문에 븟흐며 가 된 것이므로
기본형 '븣다'보다는 '븥다'가 합리적인 추론이 됩니다
그럼 것.밑은 각각 겇.및이 맞을까요?
그건 좀 애매한데, 추측해 보자면,
우리가 현대국어에서
 밑을 이렇게 적고 읽을 때 미츨 하잖아요? 그리고 그걸 좀 세게 발음하면 믿츨 하겠지요?
그러한 현실발음이 근대국어표기에 반영되었고, 역시 'ㅅ7종성법' 때문에 밋츨 로 중철표기한 것 같습니다.

왜 애매하다고 말하냐면,
만약 밑에 밑을 밑이 밑은 ... 을 모두 미체 미츨 미치 미츤.. 으로 읽고 썼다면 근대국어 시기에 잠시 밑의 기저형이 및 이었다. 즉 밑(중세) > 및(근대) > 밑(현대) 이런 과정을 설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근대시기에도 미테 미틀 미테 등등이 문헌으로 남아있으니 굳이 복잡하게 밑 > 및 > 밑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것츨'은 좀 다른데, '겇'은 원래부터 '겇'이었습니다. 아마 살갗, 엿의갗 할 때 '갗'이 가죽이나 껍데기라는 뜻이니 '겇'도 가죽이나 껍데기의 큰말 정도였겠죠.(깜깜 껌껌)
그게 8종성가족용이니 종성단독일 때에 '것'으로 쓰이다가 근대국어에서 중철을 하게 되니
거츨 에서 2음절 '츨'은 소리대로 쓰고 1음절은 형태를 밝혀서 '것'으로 쓴 겁니다.
미츨 거츨은 형성과정이 다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럭저럭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형태를 통일해야겠다고 느낄 때

1) 븟흐면 - 브트면
ㅅ는 ㄷ소리이고 ㅎ를 재음소화한 건 잘못이니 둘을 분리하면 안 돼. - 브트면
2) 밋츨 - 미틀
ㅅ는 ㄷ소리이고 ㅊ는 구개음화됐으니 이를 ㅌ로 되돌려야 해. - 미틀
3) 것츨 - 거틀
어, 이건 '미츨'하고 똑같네. 그럼 당연히 - 겉을 이지?!?!

이렇게 된 과정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익명

Quote from: 익명 on Dec 13, 2022, 05:03 AM
Quote from: 익명 on Dec 13, 2022, 05:03 AM
Quote from: 익명 on Dec 13, 2022, 05:03 AM꼭 찾아보지 않아도 두 가지 정보를 통해 추론할 수 있습니다.

1.근대국어는 재음소화한다.
2.근대국어는 ㄷ 대신 ㅅ으로 7종성화한다.

븟흐며 는 븥다-으며 일 가능성이 높지요.(븥다 는 원순모음화해서 붙다 가 되고요)
븥으며 는 연철해서 브트며 가 되고 'ㅌ'는 재음소화해서 'ㄷ+ㅎ'가 됩니다. 그러면
브트며 가 븓흐며 가 되고 마지막으로 ㅅ7종성법 때문에 븟흐며 가 된 것이므로
기본형 '븣다'보다는 '븥다'가 합리적인 추론이 됩니다
그럼 것.밑은 각각 겇.및이 맞을까요?
그건 좀 애매한데, 추측해 보자면,
우리가 현대국어에서
 밑을 이렇게 적고 읽을 때 미츨 하잖아요? 그리고 그걸 좀 세게 발음하면 믿츨 하겠지요?
그러한 현실발음이 근대국어표기에 반영되었고, 역시 'ㅅ7종성법' 때문에 밋츨 로 중철표기한 것 같습니다.

왜 애매하다고 말하냐면,
만약 밑에 밑을 밑이 밑은 ... 을 모두 미체 미츨 미치 미츤.. 으로 읽고 썼다면 근대국어 시기에 잠시 밑의 기저형이 및 이었다. 즉 밑(중세) > 및(근대) > 밑(현대) 이런 과정을 설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근대시기에도 미테 미틀 미테 등등이 문헌으로 남아있으니 굳이 복잡하게 밑 > 및 > 밑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것츨'은 좀 다른데, '겇'은 원래부터 '겇'이었습니다. 아마 살갗, 엿의갗 할 때 '갗'이 가죽이나 껍데기라는 뜻이니 '겇'도 가죽이나 껍데기의 큰말 정도였겠죠.(깜깜 껌껌)
그게 8종성가족용이니 종성단독일 때에 '것'으로 쓰이다가 근대국어에서 중철을 하게 되니
거츨 에서 2음절 '츨'은 소리대로 쓰고 1음절은 형태를 밝혀서 '것'으로 쓴 겁니다.
미츨 거츨은 형성과정이 다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럭저럭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형태를 통일해야겠다고 느낄 때

1) 븟흐면 - 브트면
ㅅ는 ㄷ소리이고 ㅎ를 재음소화한 건 잘못이니 둘을 분리하면 안 돼. - 브트면
2) 밋츨 - 미틀
ㅅ는 ㄷ소리이고 ㅊ는 구개음화됐으니 이를 ㅌ로 되돌려야 해. - 미틀
3) 것츨 - 거틀
어, 이건 '미츨'하고 똑같네. 그럼 당연히 - 겉을 이지?!?!

이렇게 된 과정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때 3)은 잘못된 교정이지요. 근대에서 현대로 오면서 오교정 과도교정이 광범위하게 일어났는데 그 중의 한 사례로 볼 수 있겠네요

익명

Quote from: 익명 on Dec 13, 2022, 05:03 AM그리고
재음소화를 가르쳐야하나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교과서에선 빠져 있어서요.
그런데 문제집이나 학생들 질문은 들어와서 고민입니다.
근대국어의 중요한 부분이라면
가르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가르치냐마냐보다는 그걸 알면 아이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냐 안 되냐가 중요하겠죠. 제가 볼 땐 도움이 됩니다. ^^
근데 혹시 고2 언매이실까요? 고1의 국어사 단원에는 근대국어가 빠져있잖아요.

Quick Reply

Warning: this topic has not been posted in for at least 120 days.
Unless you're sure you want to reply, please consider starting a new topic.

Name:
Verification:
Please leave this box empty:
스팸을막는답은국어입니다.국어라고입력하세요:
Shortcuts: ALT+S post or ALT+P p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