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국어 객체 높임

Started by 익명, Dec 13, 2022, 04:5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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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선생님들 질문이 하나 있어 올립니다. 중세국어 문헌 내용 중 '세존ㅅ 안부 묻잡고(세존의 안부를 묻고)'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걸 목적어인 안부를 높임으로써 세존을 높이는 간접 높임으로 볼 수 있을까요?

익명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객체높임에서도 간접높임이라는 말을 쓰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이론서.jpg

익명

저희도 지금 선생님들과 논의 중인 점이 간접 높임을 현대국어에 주체 높임에서 설명하는데 중세국어에서 해당 사례 같은 걸 간접 높임법으로 볼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객체 높임에서 간접 높임이라는 것이 생소하여 여기저기 찾아 보는데 설명해 놓은 곳을 찾기가 어렵네요 ㅠ

익명

객체높임에도 간접높임 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중세국어 객체높임이 현대국어와 마찬가지로 선어말어미로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현대국어의 객체높임 개념으로 접근하시면 함정에 빠집니다~

세존의 안부 묻잡고 - 간접높임 맞습니다~

익명

야수가 (목련에게) 세존의 안부를 묻잡고ㅡ로서 '묻다'라는 행위의 대상이 되는 목련을 높인다고 볼 수도 있지 않나요? 끝에 이어지는 말도 야수의 대사도 "므스므라 오시니잇고"로서 야수가 석가모니의 제자인 목련(=주어이자 청자)를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듯이요
내가 친구에게 할머니의 안부를 여쭙다ㅡ라고 하진 않듯이요

익명

Quote from: 익명 on Dec 13, 2022, 04:54 AM야수가 (목련에게) 세존의 안부를 묻잡고ㅡ로서 '묻다'라는 행위의 대상이 되는 목련을 높인다고 볼 수도 있지 않나요? 끝에 이어지는 말도 야수의 대사도 "므스므라 오시니잇고"로서 야수가 석가모니의 제자인 목련(=주어이자 청자)를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듯이요
내가 친구에게 할머니의 안부를 여쭙다ㅡ라고 하진 않듯이요
중세에도 여쭈다라는 단어가 따로 있었던 걸 보면 묻잡다를 여쭈다로 대치해서 해석하면 안될것 같아요

익명

세종한글고전 사이트에서 검색해보시면 해당부분 원문과 해석을 볼 수 있습니다.
야수~로 시작되는 상대높임 예시에 일반적으로 제시되는 문장은 위 사진에서 빨간 줄 친 부분만으로 사이 맥락은 생략된 것이고요
왼쪽 사진을 보면 야수가 목련을 보고 일어나 절하며 "앉으십시오"라고 말한 부분과 목련에게 묻는 말에 "오시니잇고=오시었습니까"란 표현을 보아 화자인 야수는 묻는 대상인 목련을 자신보다 높은 존재로 표현함을 알 수 있고 이에 따라  위에 쓰인 상대높임 "묻잡고"는 '세존의 안부'를 높인다기보다는 생략된 '목련'을 높인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저는 추리하였습니다
신사고 국어교과서에는 "(목련다려)"라고 생략된 부분이 표시되어 나옵니다.
목련다려1 (1).jpg목련다려1 (2).jpg 

익명

야수와 목련은 서로 높이는 사이 아닌가요^^

만약 야수가 목련에게 객체높임한다면
야수가 목련을 보-삽-시고
야수가 목련에게 절하-삽-시고

이렇게 됐겠죠. 빨간동그라미 보세요~

목련다려..라고 제시한 것도 부텻안부에 대한 객체높임이라는 근거가 되겠네요.
목련에게 객체높임하면 '목련다려'가 아니라
'목련ㅅ긔' 이렇게 했겠죠

목련다려2.jpg

익명

일단 국립국어원에서도 '목련'을 높이는 것이라 했다가 '세존의 안부'를 높이는 것이라 했다가 왔다갔다 하네요... @_@ 상당히 어려운 문제네요
서술부분은 서술자가 쓴 내용이니 만약 서술자가 목련을 높임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면 객체 높임 대상은 '세존의 안부'로 보는 것이 맞겠네요..
목련다려3.jpg세존안부.jpg세존안부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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