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과 피동

Started by 익명, Dec 14, 2022, 01:5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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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안녕하세요, 선생님. '트다'와 '틔우다'의 주동-사동 관계에 대해 여쭙습니다.
'트다'는 '식물의 싹, 움, 순 따위가 벌어지다.(표준국어대사전)'라는 뜻으로 등재되어 있고 '틔우다'는  '싹이나 움 따위를 트게 하다.'라는 뜻으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더라고요.
보통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피동사나 사동사는 '~다'의 사동사(또는 피동사)라고 등재해놓는데 위 뜻의 '틔우다'는 사동사라고 등재되어 있지 않더라고요.
혹시 '틔우다'가 '트다'의 사동사로 볼 수 없어 그런 걸까요? '트다'와 '틔우다'의 관계는 주동-사동의 관계로 보기 힘든가요?

국립국어원에 검색해보니 나오지는 않습니다. 따로 우리말365에 여쭈니

'틔우다'는 '싹이나 움 따위를 트게 하다'를 뜻하는 것으로서 사동의 의미를 지닌 단어입니다. 다만 이것을 '트다'의 사동사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문법서를 두루 살피시되 학생/교사시라면 교재의 견해를 따르시기 바랍니다.

위와 같이 답하며 여러 견해에 대해서는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익명

그랬군요.
사전에서 처리하는 문제라서 정확한 답을 드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싹이 트다 와 싹을 틔우다 의 관계를 "완전한 사동"으로 보기에 의미 연결이 잘 안 되는 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우리 집 화분에 싹이 텄다.
이걸,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내가 우리 집 화분에 싹을 틔웠다.
이렇다면, 주동-사동 이 명확할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틔우다"가 쓰이는 맥락을 보면

우리 집 화분의 매화가 봄을 맞아 싹을 틔웠다.

이런 식으로 쓰이는데,
이걸 주동으로 돌리면

우리 집 화분의 매화가 봄을 맞아 싹이 텄다.

이렇게 되고, 사동문을 정리하면

매화가 싹을 틔웠다. -> 인데, 매화가 "싹"에게 "트라"고 시킴의 의미가 잘 안 드러나지요.
(사전에 "ㅇㅇ의 사동사. ㅇㅇ의 피동사" 를 명시하는 기준은 매우 복잡하고, 보수적이고, 그들 마음이라서.. 사실 우리끼리 이렇게 얘기하는 게 별 의미가 없어요 ㅎㅎㅎ)

익명

아 '시킴의 의미' 때문에 보수적으로 잡아서 그렇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온라인가나다 꼼꼼히 찾아보니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qna_seq=23820&pageIndex=1 사전에 등재된 원론적인 답변이 있더라고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

익명

형태소의 정의를 생각하면 지우개는 '지우-'가 실질형태소이고 '-개'가 형식형태소인데요~ 저 문장에서 실질적인 의미를 생각하면 '지우개'라는 명사가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것이니... 라는 생각을 하면서 혼돈이 왔는데;;;

문장의 의미와 상관없이 '지우-'만 실질형태소가 되는게 맞군요! 감사합니다!!!

익명

Quote from: 익명 on Dec 14, 2022, 02:02 AM형태소의 정의를 생각하면 지우개는 '지우-'가 실질형태소이고 '-개'가 형식형태소인데요~ 저 문장에서 실질적인 의미를 생각하면 '지우개'라는 명사가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것이니... 라는 생각을 하면서 혼돈이 왔는데;;;

문장의 의미와 상관없이 '지우-'만 실질형태소가 되는게 맞군요! 감사합니다!!!


지우개 에서
개 - 파생접사니까 형식
지우 -실질. 이렇지만

좀만 더 생각해 보면,

지우 : 지다 + 우 라면
지 - 실질
우 - 사동접사니까 형식. 이럴 수도 있습니다.

익명

지우다 를 지다 의 사동사로 보느냐 아니냐는 좀 생각해봐야겠어요.

옷에 얼룩을 문질러서 지운다.
옷을 문지르니까 얼룩이 진다.

익명

근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지우다를 단일어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옷을 문지르니까 얼룩이 진다.

진다는 얼룩이 생기다 아닐까요?

지다1.png

이거랑 '지우다'는 관련이 없는 것 같은데요.

익명

이 그림의 3번을 봐 주세요.

떄가 진다. - 때를 지운다.
얼룩이 잘 안 진다 - 얼룩을 잘 안 지운다지다2.png

익명

헐! 얼룩이 지다는 얼룩이 묻었다는 뜻인 줄 알았어요.
여태 그리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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