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 상징

Started by 익명, Apr 09, 2023, 06:4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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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안녕하세요. 비유와 상징에 대해 가르치려고 가요를 자료 찾다보니 점점 비유와 상징이 헷갈리기 시작해서 질문드립니다.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은 이별 상황을 사건의 지평선에 비유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용어가 이별 상황을 상징하는 걸까요?

사건의 지평선 - 윤하
생각이 많은 건 말이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나에겐 우리가 지금 1순위야
안전한 유리병을 핑계로
바람을 가둬 둔 것 같지만
기억나? 그날의 우리가
잡았던 그 손엔 말이야
설레임보다 커다란 믿음이 담겨서
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울음이 날 것도 같았어
소중한 건 언제나 두려움이니까
문을 열면 들리던 목소리
너로 인해 변해있던 따뜻한 공기
여전히 자신 없지만 안녕히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솔직히 두렵기도 하지만
노력은 우리에게 정답이 아니라서
마지막 선물은 산뜻한 안녕

이별을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로 비유했다고 생각해서 비유 예시로 찾았는데, 상징을 배우고 나면 상징도 있지 않냐는 질문을 받을 것 같아요.

익명

생각이 많은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나에겐 우리가 지금 1순위야
안전한 유리병을 핑계로 바람을 가둬 둔 것 같지만
기억나? 그날의 우리가 잡았던 그 손엔 설레임보다 커다란 믿음이 담겨서 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울음이 날 것도 같았어
소중한 건 언제나 두려움이니까
문을 열면 들리던 목소리, 너로 인해 변해있던 따뜻한 공기, 여전히 자신 없지만 안녕히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을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솔직히 두렵기도 하지만 노력은 우리에게 정답이 아니라서 마지막 선물은 산뜻한 안녕

어느 구절인지, 어느 시어인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아이들이 비유와 상징을 헷갈릴 것 같으신지요?

익명

비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존재하고, 상징은 원관념이 생략된 것이라고 이론에서는 설명하는데, 노래는 전체적으로 이별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중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을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이런 구절을 보면,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같은 것들은 문맥 상으로는 과거의 추억을 나타내는 것 같긴 하지만, 사람마다 생각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상징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익명

원관념(=이별 이후)과 보조관념(=사건의 지평선 너머)이 유사성으로 묶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이 결국 이별, 지평선이 그 끝, 너머가 그 이후로 차례차례 본다면 원과념과 보조관념의 유사성으로 묶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굳이 상징을 고민한다면...각각 한단어로 '지평선'만 본다면 이건 끝, 너머 - 다음, 그 이후 로 나누어 분석하면 상징도 가능해 보입니다...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09, 2023, 06:46 PM비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존재하고, 상징은 원관념이 생략된 것이라고 이론에서는 설명하는데, 노래는 전체적으로 이별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중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을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이런 구절을 보면,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같은 것들은 문맥 상으로는 과거의 추억을 나타내는 것 같긴 하지만, 사람마다 생각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상징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특정한 시어나 특정한 구절을 짚지 않고 비유나 상징을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을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 이 구절을 예로 드셨으니까 이걸로 해 볼게요.
"별은 사라졌지만 한동안은 아스라한 빛을 꺼내볼 수 있다."
시적 상황이 '이별'을 노래한 걸로 본다면, 이것은 '은유'일 뿐입니다.

그런데 만약, 시적 상황이 전혀 다르게 설정될 수 있다면, 상징도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특별한 정보가 없는 한, 이 시는 남녀간의 이별 상황 으로 자연스럽게 해석되고, 그에 따라 해당부분도 은유로 확정될 것 같습니다.

표현법을 찾기에 앞서 "시적 상황"과 "화자의 상태" 등을 먼저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익명

아! 유사성에 집중하면 비유라고 볼 수 있겠네요. 헷갈리는 부분을 좀더 설명하자면, 교과서에서는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되어 있어서, '추억=사라진 별 '이라고 표현한 것은 상징도 될 수 있지 않나 이런 게 헷갈립니다. ㅠㅠ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09, 2023, 06:47 PM아! 유사성에 집중하면 비유라고 볼 수 있겠네요. 헷갈리는 부분을 좀더 설명하자면, 교과서에서는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되어 있어서, '추억=사라진 별 '이라고 표현한 것은 상징도 될 수 있지 않나 이런 게 헷갈립니다. ㅠㅠ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낸 것'이 상징이라고 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상징'의 특성 중 일부일 뿐,
상징은 곧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낸 것'이고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낸 것'은 모두 상징이고
그러한 관계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내 마음은 호수요.
유명한 "은유법"이지만
마음은 추상적이고 호수는 구체적이지요^^

익명

안녕하세요! 상징이 늘 헷갈려... 질문해요..! '수학 문제집을 푸는 내 어깨가 무거웠다'는 상징이 될 수 있을까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추상적인 마음을 구체적인 것으로 표현했고, 정말 어깨가 무거웠을 수도/부담감으로 무거운 마음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으니 상징일까요? 비유와 상징.. 어렵네요..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12:39 PM안녕하세요! 상징이 늘 헷갈려... 질문해요..! '수학 문제집을 푸는 내 어깨가 무거웠다'는 상징이 될 수 있을까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추상적인 마음을 구체적인 것으로 표현했고, 정말 어깨가 무거웠을 수도/부담감으로 무거운 마음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으니 상징일까요? 비유와 상징.. 어렵네요..

상징이 아닙니다

익명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악뮤-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라는 노래에서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 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여기 '찢어질 것 같이 아프다'라는 부분이 직유법이 맞을까요? 중1 비유 활동에서 노래에서 비유찾기를 하고있었는데 좀 애매해서 여쭤봅니다....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2:19 PM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악뮤-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라는 노래에서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 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여기 '찢어질 것 같이 아프다'라는 부분이 직유법이 맞을까요? 중1 비유 활동에서 노래에서 비유찾기를 하고있었는데 좀 애매해서 여쭤봅니다....
저는 직유라고 보이네요~ 아픔이 느낌이 다양한데 그 중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인거니까 저는 직유 같습니다~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2:19 PM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악뮤-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라는 노래에서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 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여기 '찢어질 것 같이 아프다'라는 부분이 직유법이 맞을까요? 중1 비유 활동에서 노래에서 비유찾기를 하고있었는데 좀 애매해서 여쭤봅니다....
직유법 맞아요~
"비유"라는 것은, 진짜 그 대상이 아닌데, 다른 대상에 빗대는 거잖아요?
'사과 같은 내 얼굴'에서 '얼굴'이 '사과'가 아니죠.
'내 마음은 호수요'에서 '마음'이 '호수'가 아니죠.

'찢어질 것 같이' '아파'에서 실제로 '찢어졌'나요? 그걸 가지고 비유인지 아닌지 판단하시면 됩니다.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2:19 PM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2:19 PM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악뮤-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라는 노래에서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 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여기 '찢어질 것 같이 아프다'라는 부분이 직유법이 맞을까요? 중1 비유 활동에서 노래에서 비유찾기를 하고있었는데 좀 애매해서 여쭤봅니다....
직유법 맞아요~
"비유"라는 것은, 진짜 그 대상이 아닌데, 다른 대상에 빗대는 거잖아요?
'사과 같은 내 얼굴'에서 '얼굴'이 '사과'가 아니죠.
'내 마음은 호수요'에서 '마음'이 '호수'가 아니죠.

'찢어질 것 같이' '아파'에서 실제로 '찢어졌'나요? 그걸 가지고 비유인지 아닌지 판단하시면 됩니다.
저도 비유로 보기 힘들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보통 비유는 추상적인 대상을 이해하기 쉽게 좀 더 구체적은 대상으로 표현한다고 알고 있는데 '찢어지다'라는 상태?가 비유로 쓰일 수 있는지 의문이 들어서요.

그리고 비유가 쓰이려면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에 유사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찢어지다'와 '마음'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고 할 수있을지요?

앞서 참사랑 선생님이 설명해주신 예시를 활용해서 다시 이야기 하자면
'사과=얼굴'이라고 비유하면 유사성은 '예쁘다'라고 할 수 있고,
'호수=마음'이라고 비유하면 유사성은 '넓고 깊다'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찢어지다=마음'이라고 비유하면 유사성은 뭐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깁니다.

오히려 '종이? 혹은 살?=마음'이라고 비유하고 유사성으로 '찢어지다'가 있는데 보조관념을 숨긴 채 표현한 것이 아닐까...싶기도 하네요. 다른 여러 선생님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2:19 PM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2:19 PM
Quote from: 익명 on Apr 10, 2023, 02:19 PM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악뮤-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라는 노래에서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 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여기 '찢어질 것 같이 아프다'라는 부분이 직유법이 맞을까요? 중1 비유 활동에서 노래에서 비유찾기를 하고있었는데 좀 애매해서 여쭤봅니다....
직유법 맞아요~
"비유"라는 것은, 진짜 그 대상이 아닌데, 다른 대상에 빗대는 거잖아요?
'사과 같은 내 얼굴'에서 '얼굴'이 '사과'가 아니죠.
'내 마음은 호수요'에서 '마음'이 '호수'가 아니죠.

'찢어질 것 같이' '아파'에서 실제로 '찢어졌'나요? 그걸 가지고 비유인지 아닌지 판단하시면 됩니다.
저도 비유로 보기 힘들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보통 비유는 추상적인 대상을 이해하기 쉽게 좀 더 구체적은 대상으로 표현한다고 알고 있는데 '찢어지다'라는 상태?가 비유로 쓰일 수 있는지 의문이 들어서요.

그리고 비유가 쓰이려면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에 유사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찢어지다'와 '마음'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고 할 수있을지요?

앞서 참사랑 선생님이 설명해주신 예시를 활용해서 다시 이야기 하자면
'사과=얼굴'이라고 비유하면 유사성은 '예쁘다'라고 할 수 있고,
'호수=마음'이라고 비유하면 유사성은 '넓고 깊다'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찢어지다=마음'이라고 비유하면 유사성은 뭐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깁니다.

오히려 '종이? 혹은 살?=마음'이라고 비유하고 유사성으로 '찢어지다'가 있는데 보조관념을 숨긴 채 표현한 것이 아닐까...싶기도 하네요. 다른 여러 선생님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유사성은 아프다?가 아닐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익명

안녕하세요! 요즘 서정 개념을 가르치는데, 비유와 상징의 구분이 저조차도 어려운 것 같아요..
이론적으로 1:1이니 1:다의 관계라거나, 원관념이 드러나는지 안드러나는지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위에서 언급하신 환유(펜은 칼보다 강하다)도 그렇고, 은유도 어떤 경우에는 원관념이 직접 드러나지 않는 일이 있으니
이걸 어떻게 구분하시는지, 또 이론적인 다른 구분 방법이 있는지,
혹은 이들이 경계가 모호한 것이 맞는지
(저는 비유가 반복되며 하나의 구체적 보조 관념이 다양한 추상적 원관념들을 의미하게 되면 상징이라고, 가설을 세워봤는데 맞는지..)

궁금합니다 선생님들은 어떻게 정리하셨고, 어떻게 가르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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