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율, 외형률, 자유시, 정형시

Started by 익명, Apr 09, 2023, 03:5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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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반복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운율을 형성할 수 있다'를 틀린 선지로 볼 수 있을까요?

익명

내재율은 반복이 아니더라도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위 선지는 틀린 선지로 보기 힘들 것 같아요.

익명

내재율은 꼭 반복에 의해서 형성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 틀렸다고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익명

선생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질문드려요. 운율을 가르칠 때 외형률과 내재율을 어떻게 구분하여 가르치시는지 궁금합니다. 전체적인 방법도 좋고, 다음 질문에 대한 답변도 좋습니다!
1. 먼 후일(김소월)에 겉으로 드러나는 운율(3음보 등)이 있는데 왜 내재율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2. 교과서에 나온 외형률 개념 자체를 고전시가와 같은 정형시에서만 적용하고 자유시인 경우에는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지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09, 2023, 06:06 PM선생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질문드려요. 운율을 가르칠 때 외형률과 내재율을 어떻게 구분하여 가르치시는지 궁금합니다. 전체적인 방법도 좋고, 다음 질문에 대한 답변도 좋습니다!
1. 먼 후일(김소월)에 겉으로 드러나는 운율(3음보 등)이 있는데 왜 내재율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2. 교과서에 나온 외형률 개념 자체를 고전시가와 같은 정형시에서만 적용하고 자유시인 경우에는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지

먼후일은 외형률이 맞습니다. 근데 외형률이라고 말할때는 2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외형률에 의한 정형시
4음보 3장 체제의 시조
4.4조 연장체의 가사
7자5자의 음수율과 음위율에 의한 한시
14행 약강5보격의 소네트
2. 정형시를 이루는 외형률적인 면이 자유시에 드러난 경우
음수율, 음위율, 음보율
기본적으로 먼후일은 그와 같은 4연 8행 3음보의 정형시에 속하는 게 아니라 자기 혼자만의 형식을 가진 자유시이기 때문에,
외형률에 의한 정형시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내재율"이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내재율을 가진 자유시이지만 "외형률을 형성하는 음보의 반복은 드러난다"라고 가르치기를 유도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저라면 그냥 "외형률"로 가르칠 것 같습니다.

익명

저는 정형시는 외형률, 자유시는 외형률로  보여도 정해진 규칙에 의한 게 아니라서 내재율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익명

내재율, 외형률 구분해서 가르치는것이 중요한가요? 궁금합니다...저도 지금 <먼 후일> 수업중이라서;

익명

내재율 정형률 외형률에 대해 구분하는 것이 시를 감상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지만 그냥 소견을 말해 봅니다.
시가 노래의 가사였을 때(시가였을 때)는 시는 형식에 맞추어 정형적인 율격을 갖추어야 했습니다. 근대 이후 노래에서 독립하여 시로 존재할 때는 정형화된 형식이 아니라 노래의 율격이 시 안에 내재됩니다. 이 시는 노래라는 정형화된 박자에 의해 음악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면 ~잊었노라라는 구문의 반복에 의해 음악성을 내재적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소월의 시는 진달래꽃에서 알 수 있듯이 3음보 율격의 행을 맺고 끊고 이으며 자유롭게 변주하고 있습니다. 전통서정의 민요형식에 담아 자유롭게 변주하는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모습으로 자유로운 리듬이 내재합니다. 산유화는 그 정점에 있습니다. 3음보 율격의  무한 변주 시의 모양을 기울이면 산의 모습으로 변하는 형식적 실험 등 1920년대 서구시가 현대시라는 생각을 전복하는 상상력을 보여준 시인이라 생각합니다.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09, 2023, 06:08 PM내재율 정형률 외형률에 대해 구분하는 것이 시를 감상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지만 그냥 소견을 말해 봅니다.
시가 노래의 가사였을 때(시가였을 때)는 시는 형식에 맞추어 정형적인 율격을 갖추어야 했습니다. 근대 이후 노래에서 독립하여 시로 존재할 때는 정형화된 형식이 아니라 노래의 율격이 시 안에 내재됩니다. 이 시는 노래라는 정형화된 박자에 의해 음악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면 ~잊었노라라는 구문의 반복에 의해 음악성을 내재적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소월의 시는 진달래꽃에서 알 수 있듯이 3음보 율격의 행을 맺고 끊고 이으며 자유롭게 변주하고 있습니다. 전통서정의 민요형식에 담아 자유롭게 변주하는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모습으로 자유로운 리듬이 내재합니다. 산유화는 그 정점에 있습니다. 3음보 율격의  무한 변주 시의 모양을 기울이면 산의 모습으로 변하는 형식적 실험 등 1920년대 서구시가 현대시라는 생각을 전복하는 상상력을 보여준 시인이라 생각합니다.
원래 김소월이 자유시 를 엄청 강조했고
자기 시를 민요시 라고 부르는 것도 인정하지 않았죠.
그러면서도 한용운 이상화 김동환 김영랑 시인에 비해 유독 우리에게 3음보의 시인 으로 인식되는 게 참 아이러니에요^^

익명

선생님들 동요가 교과서에 수록되어있는데요, 3음보로 생각했는데 음보율이 없는걸로 봐야하나요..!
낙타-음보.png

익명

Quote from: 익명 on Apr 09, 2023, 06:26 PM선생님들 동요가 교과서에 수록되어있는데요, 3음보로 생각했는데 음보율이 없는걸로 봐야하나요..!

내재율 같어요
2연이랑 4연에서 반봅이 보이네요 7자5자  2행 구조요ㅎ
"~다 얘" 도  반복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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